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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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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상식> 9.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최강자? – 오해와 진실 9.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최강자? – 오해와 진실“에스프레소는 진해서 카페인이 가장 많다.”커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입니다.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진하고 쓴맛, 강렬한 향. 이 모든 것이 ‘카페인의 끝판왕’이라는 인상을 주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에스프레소와 카페인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카페인의 양은 무엇으로 결정될까?한 잔의 커피 속 카페인 함량은 단순히 “에스프레소냐, 아메리카노냐”로 갈리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원두 종류아라비카(Arabica): 풍미가 섬세하고 카페인은 적음(약 0.8~1.5%).로부스타(Robusta): 맛은 강하고 쌉쌀하며 카페인은 ..
<커피의 역사> 1.7 유럽에 상륙한 커피 – 낯선 흑색 음료의 도착 1.7 유럽에 상륙한 커피 – 낯선 흑색 음료의 도착 베네치아로 향한 항해17세기 초,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가르며 한 척의 무역선이 천천히 베네치아 항구에 들어섰습니다. 배 안에는 비단과 향신료, 귀금속과 같은 값비싼 물품들이 실려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유럽인들에게 아직 낯선 검은 알갱이가 담긴 자루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커피였습니다.노동자들이 커다란 자루를 어깨에 메고 부두를 오르내릴 때마다 묘한 향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습니다. 단순히 구워 먹을 수도 없고, 빻아 마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 신비한 곡물은 유럽 사람들의 눈에 기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쓴맛 때문에 고개를 저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정신을 맑게 하고 대화를 이어가게 만드는 힘에 매료되었습니다. ..
〈커피의 역사〉 1.6 에티오피아의 최초 커피 한 잔 – 전통과 의례로 이어진 이야기 1.6 에티오피아의 최초 커피 한 잔 – 전통과 의례로 이어진 이야기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커피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바로 에티오피아입니다. 이곳은 커피나무가 야생으로 자생하는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인류가 커피를 음료로 발전시킨 첫 무대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에티오피아 고지대에는 야생 커피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으며, 그 뿌리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생활과 문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칼디와 염소의 전설이 커피의 발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 실제로 커피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음료로 자리 잡은 것은 에티오피아의 전통적인 음용 방식과 의례 덕분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커피 의례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가 단순히 각성을 위한 음료가 아니었습..
<커피의 역사> 1.5 오스만 제국의 커피하우스 – 권력과 문화를 뒤흔든 한 잔 1.5 오스만 제국의 커피하우스 – 권력과 문화를 뒤흔든 한 잔 이스탄불에 도착한 커피16세기 중반, 예멘 모카항을 거쳐 온 커피는 마침내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에 상륙했습니다. 이국적인 향과 깊은 맛을 가진 검은 음료는 곧 상류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퍼져나갔습니다. 아랍 상인과 순례자들이 전해온 이 음료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었습니다. 밤새 기도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힘, 대화를 자극하는 각성,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모임 문화를 만들어내는 촉매였습니다. 카베하네(Kahvehane)의 탄생1550년대, 시리아 알레포 출신 상인들이 이스탄불에 **최초의 커피하우스(카베하네, Kahvehane)**를 열었습니다. 이곳은 작은 잔에 진하게 끓여낸 터키식 커피를 내놓는 단순한 가게였지만,..
<커피의 역사> 1.4 모카항과 커피의 확산 – 바다를 건넌 검은 물결 1.4 모카항과 커피의 확산 – 바다를 건넌 검은 물결 붉은 항구 도시, 모카예멘 서남부 홍해 연안에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구 도시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모카(Mocha). 오늘날에는 그 명성이 바래고 작은 도시로 남았지만, 15~17세기 당시 모카는 커피 무역의 심장부였습니다.좁은 골목마다 붉은 황토빛 건물이 늘어서 있었고, 시장에는 향신료와 직물, 곡물, 약재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품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 것은 작고 둥근 자루에 담긴 커피 원두였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건너온 커피 체리는 예멘 고지대에서 재배되어 이 항구로 모여들었고, 다시 배에 실려 아라비아 반도와 이슬람 세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성지 순례자들이 전한 음료메카와 메디나를 찾는 순례자들은..
<커피와 문화> 1. 커피와 문화 – 커피에 담긴 삶의 이야기 커피와 문화 – 커피에 담긴 삶의 이야기 아침 출근길 손에 쥔 테이크아웃 컵, 오후에 친구와 마주 앉은 카페 테이블, 늦은 밤 혼자 책상 위에서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커피 향. 우리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이 한 잔은 단순한 음료일까요, 아니면 삶을 비추는 거울일까요?커피는 언제나 사람과 함께 움직여왔습니다. 새로운 대륙으로 전해지고, 시대를 거듭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면서도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죠. 그래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문화라 불릴 만합니다.커피와 함께 태어난 문화적 풍경커피가 처음 음료로 자리 잡은 것은 15세기 예멘의 수피 수도원에서였습니다. 밤새 기도에 몰두하기 위해 마셨던 커피는 곧 종교적 의식의 동반자가 되었죠. 이후 오스만 제국의 커피하우스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커피의 역사> 1.3 예멘 수피교단과 커피 – 신을 향한 깨어 있음의 음료 1.3 예멘 수피교단과 커피 – 신을 향한 깨어 있음의 음료 기도의 밤을 지탱한 한 잔10세기 이후 이슬람 세계에서 커피는 단순한 열매가 아니었습니다. 오마르의 전설 이후, 예멘의 수피(Sufi) 교단 수도승들이 커피를 본격적으로 음용하면서 커피는 종교적 색채를 띠게 됩니다.수피교는 신과의 합일, 즉 알라와 하나 됨을 추구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전통입니다. 그들의 수행 방식은 단순한 기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밤새 이어지는 찬송과 호흡, 몸을 흔드는 춤과 명상, 끝없는 기도를 통해 ‘트랜스 상태’를 경험하며 신과 가까워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육체의 피로와 졸음은 언제나 수행을 방해하는 문제였습니다.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커피였습니다. 카후와(Qahwa), 술을 대신한 음료예멘의 수도승들은 붉은 열매..
<커피의 역사> 1.2 오마르의 전설 – 동굴 속에서 깨어난 커피 1.2 오마르의 전설 – 동굴 속에서 깨어난 커피 에티오피아의 칼디 전설이 춤추는 염소로 유명하다면, 예멘에서 전해지는 오마르(Abu al-Hasan al-Shadhili) 이야기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습니다. 이 전설은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구하고 영적인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추방당한 수도승오마르는 예멘의 한 수도원에서 기도와 수행에 전념하던 수도승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수도원에서 추방당해 버렸습니다. 기록은 정확하지 않지만, 규율을 어겼거나 지도자와의 갈등 때문이었다고 전해집니다.그는 홀로 산속의 외딴 동굴에 자리를 잡고 기도와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독과 굶주림은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