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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상식

<커피 상식> 9.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최강자? – 오해와 진실

 

<커피 상식> 9.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최강자? – 오해와 진실

“에스프레소는 진해서 카페인이 가장 많다.”
커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입니다.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진하고 쓴맛, 강렬한 향. 이 모든 것이 ‘카페인의 끝판왕’이라는 인상을 주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에스프레소와 카페인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카페인의 양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한 잔의 커피 속 카페인 함량은 단순히 “에스프레소냐, 아메리카노냐”로 갈리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1. 원두 종류
    • 아라비카(Arabica): 풍미가 섬세하고 카페인은 적음(약 0.8~1.5%).
    • 로부스타(Robusta): 맛은 강하고 쌉쌀하며 카페인은 많음(약 1.7~3.5%).

       로부스타 비율이 높은 블렌드는 당연히 카페인 함량도 올라갑니다.
  2. 원두의 로스팅 정도
    • 라이트 로스트: 볶는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카페인이 더 보존됨.
    • 다크 로스트: 장시간 고열로 볶으면서 카페인이 일부 줄어듦.

      진하게 볶았다고 무조건 카페인이 강한 건 아닙니다.
  3. 추출 방식과 시간
    • 짧은 시간, 높은 압력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 긴 시간, 많은 물로 추출하는 드립·아메리카노

      추출 방식이 달라지면 카페인 추출량도 크게 달라집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의 카페인 함량

그렇다면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30ml)에는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 에스프레소 1샷(30ml): 약 60~80mg
  •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약 350ml): 150~200mg
  • 드립 커피 1잔(200ml): 120~150mg

즉, 절대적인 카페인 함량으로만 보면 에스프레소는 최강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한 잔의 용량이 큰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가 더 많은 카페인을 담고 있죠. 특히 아메리카노는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1샷보다는 2샷 이상을 사용하는 곳이 많기에 에스프레소 1샷 보다는 카페인이 많죠. 또한 핸드드립은 에스프레소에 비해 추출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카페인이 더 많이 추출되게 됩니다.

 

 

 왜 ‘에스프레소 = 카페인 폭탄’이라는 오해가 생겼을까?

  1. 맛의 강도
    • 에스프레소는 소량의 물로 고압 추출하기 때문에 맛이 매우 진합니다.
    • 입안에 퍼지는 쓴맛과 바디감이 강렬해서 “카페인도 많겠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2. 즉각적인 체감
    • 적은 양을 단숨에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혈액 속 카페인이 빠르게 흡수되며 각성 효과를 강하게 체감하게 되죠.
  3. 비주얼과 문화적 이미지
    • 이탈리아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한 잔에 털어 넣는 에스프레소.
    • 작고 강한 이미지가 “카페인의 끝판왕”이라는 인식을 굳혔습니다.

 

‘밀도’와 ‘총량’을 구분하자

에스프레소의 카페인은 **밀도(농도)**가 높습니다.
한 모금에 들어 있는 카페인 농도는 매우 진하죠. 반면, 총량은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보다 적습니다.

비유하자면,

  • 에스프레소 = 작은 컵에 진하게 담긴 에너지 샷
  • 아메리카노 = 큰 컵에 희석된 듯하지만, 전체 카페인 양은 더 많음

 

카페인 민감도에 따른 주의점

사람마다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다릅니다.

  • 어떤 사람은 에스프레소 한 잔만 마셔도 두근거림을 느끼고,
  • 또 어떤 사람은 아메리카노 두 잔도 가볍게 소화합니다.

이는 체질, 나이, 체중, 평소 카페인 섭취 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에스프레소가 카페인 최강자니까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일반화는 옳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카페인 수용량을 아는 것입니다.

 

나라별 카페인 문화 차이

  • 이탈리아: 하루에도 여러 번 짧게 에스프레소를 즐기지만, 실제 섭취 카페인 총량은 한국이나 미국 사람보다 적습니다. (잔 크기가 작기 때문)
  • 미국: 아메리카노나 대용량 커피 문화로 인해 한 번에 200~300mg 이상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 한국: 믹스커피, 아메리카노, 라떼 등 다양하게 소비하지만, ‘하루 3잔 이상’은 흔한 패턴입니다.

 결국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큰 잔을 마시느냐가 총 카페인 섭취량을 좌우합니다.

 

 정리하면

  1. 에스프레소는 농도는 진하지만, 총 카페인 함량은 많지 않다.
  2. 아메리카노·드립 커피는 양이 많고 추출시간이 길어서 실제 카페인은 더 많다.
  3. ‘카페인 최강자’라는 오해는 맛과 문화적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4.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질과 섭취량 관리다.

 

한 잔 생각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오해와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작다고 무시할 수도, 크다고 과대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당신에게 맞는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아니라, 당신의 리듬과 하루의 균형에서 결정됩니다.

오늘 당신의 커피는 어떤 균형을 만들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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